전곡역 인근 읍민회관 유치 vs 철거·대체부지 물색
추진위 "주민서명 확대"… 군 "역세권개발 현안과제"
[경인일보 오연근 기자] 연천군과 작은 영화관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양윤식)가 사업장 부지 선정문제로 양보 없는 수 싸움을 지속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군과 추진위 갈등은 지난해부터 정부지원 작은 영화관을 전곡역 인근 읍민회관 유치 가부 논쟁이 가열되면서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지난 2004년 군이 20억원에 매각하려다 2006년 유찰 취소된 읍민회관의 공공성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추진위는 "군이 읍민회관을 주상복합 상가로 조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소상공인이 분산된 상권을 역세권으로 밀집시켜 지역경제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읍민회관에 작은 영화관 유치 당위성에 대해 추진위는 전곡역세권인 읍민회관에 건립해야만 전철 등 대중교통 편익에 따른 유동 인구 흡수와 밀집지역으로부터 외곽지역 문화전파 가능성도 제시했다.
반면, 군은 "경원선(동두천~연천) 전철이 2019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역세권 개발이 현안 과제"라며 "전곡역세권 근린생활 시설 부지 거래시세가 3.3㎡당 400만~500만 원인데 읍민회관에 작은 영화관만 유치하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려 토지가격이 저렴한 장소 선택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읍민회관은 준공 30년이 지나 건축물을 철거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고 비용도 약 4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내년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정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과 추진위의 상반된 입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군은 "작은 영화관 건립 목적이 문화 소외지역 충족실현이라며 취지가 어긋나지 않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추진위는 "현재까지 8천여명 주민서명을 확대해 작은 영화관 읍민회관 유치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작은 영화관 장소선정을 놓고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건립취지를 놓고 주민들에게 논쟁 불씨를 확산시킬 여지를 안겨주었다.
한편 내년 9월 준공예정인 포천시는 영북면 공영부지에 49석 2개 관이 들어설 예정이고, 지난해 11월 개관한 강원 철원군은 철원읍과 동송읍 인접지역 놀이터에 신축해 사회적 협동조합에 운영을 위탁했다.
